며칠 전 뉴스를 보다가 마음이 참 복잡해졌다.
대전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보육원 앞에 버려졌다는 소식이었다.
아이의 엄마는 스무 살의 베트남 여성, 불법체류자였다고 한다.
병원비만 1,400만 원이 넘고, 출생신고도 못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.
그녀는 결국 집에서 혼자 아이를 낳고, 두려움 속에 아기를 차디찬 밖에 눈물을 묻고 떠났다.
그런데 나중에 붙잡힌 그녀가 “다시 아이를 키우고 싶다”고 말했다는 기사를 봤다.
처음엔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됐다.
한번 버렸는데, 다시 품겠다..
그 말이 너무 모순 같아서 마음이 매우 안좋았다.
그런데 생각해보니, 그 안에는 아마 후회, 죄책감, 그리고 뒤늦게나마 진심 어린 미안함이 뒤섞여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.
누구보다 아이를 지키고 싶었지만,
그녀의 형편과 상황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.
사람들은 “그래도 아이를 버리면 안 된다”고 말한다.
물론 맞는 말이다.
하지만 신분도 없고, 도움을 청할 곳도 없는 처지라면
그녀는 정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.
그녀의 잘못을 탓하기보다,
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사회와 제도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..
지금도 그 아기는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고,
국적도, 의료 지원도,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 없다고 한다.
그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.
세상에 태어났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라니.
이 뉴스를 보며 계속 이런 생각이 맴돌았다.
“한번 버린 아이를, 두 번은 정말 못 버릴까?”
그건 단순히 그 여성을 향한 비판이 아니라,
한번 버려진 생명을 우리 사회가 두 번 다시 버리지 않을 준비가 되어있는가
이 질문을 우리 모두에게 묻고 싶다..